티스토리 뷰

고수 특유의 향이 처음엔 낯설어도, 한 번 익숙해지면 없으면 허전한 작물이 바로 고수이죠. 베트남 쌀국수 한 그릇 위에 고수가 올라가는 순간 그 맛이 살아나는 것처럼, 텃밭에서 직접 키우면 신선함이 배로 느껴지더라고요. 파종 시기만 잘 잡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니, 오늘 파종 시기와 심는 법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고수 파종 시기 — 봄·가을 두 시즌이 핵심이에요
고수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저온성 채소입니다. 한여름 30도 이상의 더위에서는 성장이 뚝 멈추고 꽃대가 빨리 올라오기 때문에, 봄과 가을 두 시즌을 주력 파종 시기로 잡는 게 좋아요.
- 봄 파종 - 3월 하순~4월 중순, 최저 기온이 10도 이상 안정된 시기
- 가을 파종 - 9월 초~10월 초, 낮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올 때
- 여름 파종은 차광망 없이 불가 — 잎이 타고 꽃대 조기 출현
- 남부 지방은 2~3주 앞당겨도 가능, 중부 이북은 4월 중순 이후 권장
- 실내 육묘 시 3월 초부터 파종 가능 — 이식 스트레스에 주의
봄보다 가을 파종이 오히려 성공률이 높은 경우도 많아요. 여름 내 뜨거웠던 땅이 식으면서 발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병해충 압력도 줄어들거든요.
씨앗 손질부터 시작하세요 — 발아율을 높이는 전처리법
고수 씨앗은 사실 두 개의 씨가 붙어 있는 구조예요. 이 씨앗을 그대로 심으면 두 개의 싹이 서로 경쟁하거나 발아율이 불균일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씨앗 전처리를 하면 발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요.
- 씨앗을 손바닥이나 두꺼운 천에 올리고 살살 비벼서 두 알로 분리
- 미지근한 물(25~30도)에 12~24시간 침종
- 침종 후 물기를 털어내고 바로 파종, 햇볕에 건조 금지
- 냉장고에서 3~5일 저온 처리 시 발아 속도 빨라짐(선택)
이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처리 여부에 따라 발아율이 30~40%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요. 씨앗이 비싼 건 아니니 넉넉히 준비해 두고 처리하는 게 훨씬 이득이랍니다.
고수 심는 법 — 토양 준비부터 파종 간격까지
고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토양 배수예요. 뿌리가 과습에 약한 편이라서 물이 잘 빠지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반면 건조에도 약하니, 수분 균형 유지가 포인트입니다.
| 항목 | 권장 조건 | 비고 |
|---|---|---|
| 토양 pH | 6.0~7.0 | 중성~약산성 |
| 파종 깊이 | 0.5~1.0cm | 너무 깊으면 발아 불량 |
| 주간 간격 | 15~20cm | 밀식 시 웃자람 |
| 줄간 간격 | 20~25cm | 통풍·수확 편의성 |
| 1㎡당 씨앗 | 3~5g | 솎음 전제로 조금 넉넉히 |
텃밭 밭이랑은 폭 60~90cm로 만들고 가운데를 살짝 두둑하게 하면 배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씨앗을 1~2cm 간격으로 줄 뿌리기 한 뒤 흙을 가볍게 덮고, 손바닥으로 살살 눌러주세요.
파종 후 관리 — 발아부터 수확까지
고수 발아는 온도 조건이 맞으면 7~14일 내에 이뤄져요. 발아 전까지는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아침·저녁으로 가볍게 물을 줘야 한답니다. 발아 후에는 과습이 오히려 뿌리 썩음을 부르기 때문에 물 주는 횟수를 조절해 주세요.
- 발아 전 - 분무기로 표면 촉촉하게 유지, 흠뻑 물 주기 금지
- 발아 후 - 겉흙이 마르면 물 주기, 주 2~3회 기준
- 본잎 3~4장 나오면 15~20cm 간격으로 솎음 작업
- 솎아낸 어린 고수는 쌈채소로 활용 가능 — 버리기 아까워요
- 웃거름 - 파종 3~4주 후 희석 액비 1~2회, 질소 위주
고수는 직근성 뿌리라 이식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정위치에 직파하는 게 가장 성공률이 높고요, 화분 재배 시엔 깊이 30cm 이상 되는 용기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고수 병해충 예방과 수확 포인트
고수는 병해충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장마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흰가루병이나 진딧물이 생길 수 있어요. 초기에 발견하면 난황유(식용유+달걀노른자+물 혼합) 살포로 충분히 방제가 가능해요. 진딧물은 잎 뒷면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관찰할 때 잎을 뒤집어 살펴보는 습관이 좋아요.
- 흰가루병 - 잎 위에 흰 가루 모양 균사, 통풍 개선 + 목초액 살포
- 진딧물 - 새순 집중 발생, 물 강하게 뿌려 씻어내기
- 고수 수확 시기 - 초기 잎이 30~40cm 자라면 외엽부터 순차 수확
- 한꺼번에 다 자르면 재생이 느리니 아래 잎을 남기고 위쪽부터 수확
- 꽃대 올라오기 전에 수확하면 잎이 부드럽고 향도 최고
고수 재배에서 씨앗 수확을 목표로 한다면 꽃대를 그대로 두어 씨앗이 여물도록 하면 돼요. 씨앗은 카레 향신료나 내년 파종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버리기 아까운 자원이에요. 완전히 여문 씨앗은 갈색으로 변하고 건조해지는데, 이때 줄기째 잘라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말리면 됩니다.
고수를 잘 키우기 위한 텃밭 환경 조성
고수 재배에서 흔히 간과하는 부분이 토양 준비예요. 아무 흙에나 심어도 발아는 되지만, 준비된 토양과 그렇지 않은 토양의 수확량 차이는 꽤 크게 납니다.
- 파종 2~3주 전에 석회 200~300g/㎡ 투입해 산성 토양 교정
- 완숙 퇴비 1~2kg/㎡ 이랑에 골고루 넣고 10cm 깊이로 혼합
- 배수가 잘 안 되는 점토질 토양은 모래나 펄라이트 혼합해 배수 개선
- 반그늘도 가능 — 오전 햇빛 4시간 이상 받는 위치라면 재배 가능
- 화단 가장자리나 키 작은 작물 옆에 심으면 공간 활용도 좋음
고수는 주변 작물과의 혼식도 잘 어울려요. 토마토, 고추 옆에 심으면 해충 기피 효과가 있다는 경험담이 많아요. 실제로 고수의 강한 향이 특정 해충을 기피하게 만드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면 동반 식물로 고수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수 씨앗이 발아하지 않을 때 원인이 뭔가요?
가장 흔한 원인은 파종 깊이가 너무 깊거나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경우예요. 파종 깊이는 0.5~1cm를 지키고, 발아 전까지는 표면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해 보세요. 씨앗이 오래됐거나 저장 상태가 나빴을 때도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전처리(침종 + 비벼 분리)를 먼저 해보시는 걸 권장해 드려요.
Q2. 화분에서도 고수를 키울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해요. 다만 직근성 뿌리 특성상 깊이 30cm 이상의 용기를 써야 해요. 너무 얕은 화분이면 뿌리가 꼬이고 웃자람이 생기더라고요. 배수 구멍이 충분한 화분에 배수층(굵은 모래나 자갈)을 깔고 심으면 실내에서도 잘 자라요.
Q3. 고수 꽃대가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꽃대가 보이는 순간 빠르게 잘라주면 잎 수확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름 고온기에 올라오는 꽃대는 잘라도 계속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때는 차라리 씨앗 수확을 목적으로 꽃을 피우게 두는 게 낫답니다. 씨앗은 향신료로 쓰거나 내년 파종용으로 보관하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