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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깻잎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텃밭에서 직접 키워볼 만하다. 마트에서 사면 한 묶음에 2천원 정도인데, 들깨 한두 포기만 심어도 여름 내내 따 먹을 수 있다. 들깨 파종시기만 잘 맞추면 재배 난이도는 상추급으로 쉽다.
들깨는 단일식물이라 낮의 길이에 따라 개화 시기가 결정된다. 이 특성 때문에 들깨 파종시기를 잘못 잡으면 잎은 안 크고 바로 꽃대가 올라와버린다. 너무 이른 파종이 오히려 독이 되는 작물이다.
들깨 파종시기 - 지역별 최적 시기
들깨 파종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중부 지방 기준 5월 중순~6월 초가 가장 적합하다. 남부 지방은 5월 초부터 가능하고, 강원도 산간 지역은 5월 하순 이후가 안전하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문제가 생긴다. 4월에 뿌린 들깨는 6월 말~7월 초에 이미 꽃이 펴버린다. 잎을 수확해야 하는데 꽃이 피면 잎이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억세진다. 그래서 들깨 파종시기를 늦추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
중부 지방(서울·경기) - 5월 중순~6월 초
강원 산간 지역 - 5월 하순~6월 중순
잎 수확용은 늦파종, 들깨씨 수확용은 적기 파종
들깨 파종시기를 두 번에 나눠서 파종하는 방법도 있다. 5월 중순에 한 번, 6월 초에 한 번 뿌리면 수확 시기가 분산되어 오래 먹을 수 있다. 이른바 시차 파종인데, 텃밭 면적이 좀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들깨 씨앗 파종 방법과 육묘
들깨 씨앗은 매우 작다. 바람에 날릴 정도로 가벼워서 파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직파와 육묘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텃밭이라면 직파가 편하고 베란다에서 미리 키운 뒤 옮겨 심는 육묘도 괜찮다.
직파할 경우 깊이 0.5~1cm 정도로 얕게 심는다. 들깨 씨앗은 광발아성이라 흙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씨앗을 뿌리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준 다음, 물을 조심스럽게 준다.
▲ 중요한 포인트 - 들깨 씨앗을 하루 정도 물에 불려서 파종하면 발아율이 30% 이상 올라간다. 불린 씨앗은 마른 모래와 섞어서 뿌리면 균일하게 퍼뜨릴 수 있다.
| 파종 방법 | 장점 | 단점 |
|---|---|---|
| 직파 | 작업이 간단, 뿌리 손상 없음 | 솎아내기 필요, 잡초 관리 |
| 육묘 후 이식 | 간격 조절 용이, 발아 관리 편함 | 이식 시 뿌리 스트레스 |
| 모종 구매 | 바로 정식 가능, 시간 절약 | 비용 발생, 품종 선택 제한 |
들깨 재배 관리 - 물주기, 비료, 적심
들깨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물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장마철에는 물빠짐을 확인해야 한다. 뿌리가 오래 잠겨 있으면 병에 걸리기 쉽다.
비료는 심기 전 밑거름으로 퇴비를 넣고, 정식 후 한 달 뒤에 웃거름을 준다.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이 넓고 부드러워지지만, 과하면 병충해에 약해진다. 농사로에서 권장하는 들깨 시비량을 참고하면 좋다.
적심은 들깨 재배의 숨은 기술이다. 본잎이 6~8장 나왔을 때 꼭대기 순을 잘라주면 옆가지가 나오면서 잎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다. 들깨 파종시기를 잘 맞추고 적심까지 하면 한 포기에서 수백 장의 잎을 딸 수 있다.
들깨 적심 타이밍
본잎 6~8장 시점에 꼭대기 순을 잘라준다. 이후 나오는 옆가지가 4~5마디 자라면 그 끝도 잘라주는 2차 적심을 한다. 이렇게 하면 잎 수확량이 2~3배 늘어난다.
들깻잎 수확과 들깨씨 수확 방법
들깻잎은 아래쪽부터 수확한다. 한 번에 2~3장씩만 따야 포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잎이 너무 커지면 질겨지므로 적당한 크기일 때 수확하는 게 맛있다.
들깨씨를 수확하려면 꽃이 피고 나서 약 40~50일 후에 수확한다. 이삭이 갈색으로 변하고 흔들면 씨앗이 떨어질 정도가 되면 적기다. 들깨 파종시기를 적절히 맞춘 포기는 10월 중순~하순에 씨앗 수확이 가능하다.
- 잎 수확 - 아래쪽 잎부터, 한 번에 2~3장, 아침에 수확하면 향이 진하다
- 씨앗 수확 - 이삭이 갈색으로 변했을 때, 비닐 위에서 털어내기
- 건조 - 수확한 씨앗을 그늘에서 3~5일 말린 후 밀봉 보관
- 종자 보관 - 내년 파종용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발아율 유지
작년에 들깨 수확하다가 이삭을 너무 늦게 잘랐더니 밭 위에 씨앗이 우수수 떨어져서 이듬해 봄에 밭 전체가 들깨밭이 될 뻔했다. 적기 수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들깨 파종시기를 놓쳤는데 6월 말에 심어도 되나?
A. 잎 수확 목적이라면 6월 말까지는 가능하다. 다만 7월 이후에 심으면 잎이 충분히 크기 전에 꽃이 올라올 수 있다. 들깨씨 수확은 어렵고 잎만 몇 번 따는 정도가 된다.
Q. 들깨를 화분에서 키울 수 있나?
A. 가능하다. 지름 25cm 이상의 화분에 1~2포기 심으면 된다. 다만 텃밭보다 잎이 작고 수확량이 적다. 베란다에서 키우려면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이 필수다.
Q. 들깨와 깻잎의 차이가 뭔가?
A. 같은 식물이다. 들깨의 잎이 깻잎이고, 씨앗이 들깨다. 잎들깨와 씨들깨로 품종이 나뉘는데, 잎을 주로 수확하려면 잎들깨 품종을 심고 씨앗이 목적이면 씨들깨 품종을 선택한다.
Q. 들깨에 잘 생기는 병충해는?
A. 들깨녹병과 노균병이 흔하다. 잎에 노란 반점이 생기면 병든 잎을 즉시 제거한다. 방아벌레와 진딧물도 주의해야 하는데, 목초액을 희석해서 뿌리거나 천적(무당벌레)을 활용하는 게 친환경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