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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한 번 심어두면 꽤 오랜 기간 무럭무럭 자라다가 가을에 한꺼번에 수확하는 뿌듯함을 안겨주는 작물입니다. 직접 키운 생땅콩을 볶아 먹거나 조려 먹는 맛은 마트에서 사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예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텃밭에서도 충분히 수확할 수 있으니, 올해 꼭 도전해 보세요.
땅콩 심는 시기와 품종 선택
땅콩은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로, 봄 늦서리가 완전히 물러간 뒤 심어야 합니다. 심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데, 중부 지방은 5월 초에서 중순, 남부 지방은 4월 말에서 5월 초가 적기예요. 지온이 15℃ 이상 되어야 발아가 원활하고, 18~25℃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품종으로는 대립종과 소립종이 있습니다. 대립종은 알이 굵고 볶음이나 간식용으로 좋고, 소립종은 알이 작지만 고소한 맛이 진해요. 최근에는 껍질이 붉은 적색 땅콩 품종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서 건강 관심층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씨앗용 땅콩은 반드시 껍질이 온전한 것을 골라야 해요. 마트에서 파는 볶음 땅콩은 발아되지 않으니 종자용 씨앗을 종묘상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씨앗은 심기 전날 물에 살짝 불려두면 발아가 빨라지지만, 하루 이상 불리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땅콩은 심은 해에 결실을 맺는 1년생 작물입니다. 심고 나서 5~6개월 후 가을에 수확하므로,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늦게 심으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충분히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땅콩 재배 일정
4월 말~5월 초
파종 (지온 15℃ 이상 확인)
6월
생육 성장기, 잡초 관리
7월
꽃 피고 꼬투리 땅속 진입
8~9월
꼬투리 성숙기, 수분 관리
10월 초중순
땅콩 파종 방법과 토양 준비
땅콩은 땅속에서 꼬투리가 자라는 특성 때문에 토양 조건이 특히 중요합니다. 흙이 부드럽고 배수가 잘 되는 사질 토양이 이상적이에요. 점토질 토양에서는 꼬투리가 땅속으로 뻗어 들어가기 어렵고 수분이 과도해 뿌리썩음이 생기기 쉽습니다. 파종 3~4주 전에 완숙 퇴비와 석회를 뿌려 흙을 깊이 30cm 이상 갈아줍니다.
비료는 인산과 칼리 성분을 기준으로 밑거름을 주세요. 질소는 땅콩이 공중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어 과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완숙 퇴비를 잘 혼합해 주면 별도의 질소 비료 없이도 충분한 경우가 많아요.
파종 방법은 점파(구덩이 파기)를 추천합니다. 줄 간격 45~50cm, 포기 간격 20~25cm로 구덩이를 5~7cm 깊이로 파고, 씨앗을 2~3개씩 넣은 뒤 흙으로 덮어주세요. 발아 후 건강한 싹 1~2개를 남기고 솎아내면 됩니다.
파종 직후 건조를 막기 위해 볏짚이나 검정 비닐로 멀칭하면 지온을 높이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어요. 검정 비닐 멀칭은 잡초 억제 효과도 있어서 특히 텃밭에서 인기 있는 방법입니다. 비닐 멀칭 시 싹이 트면 구멍을 내어 싹이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땅콩 생육 관리와 북주기
땅콩의 가장 중요한 관리 작업 중 하나가 북주기입니다. 꽃이 피고 수분이 된 후 씨방병(자방병)이 땅 쪽으로 내려와 흙 속으로 파고들면서 꼬투리가 형성돼요. 이때 흙이 충분하지 않으면 꼬투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포기 주변에 부드러운 흙을 북돋아 주는 북주기를 2~3회 실시해 주세요. 첫 북주기는 꽃이 피기 시작할 때, 두 번째는 2~3주 후에 해주면 됩니다. 북주기할 때는 딱딱한 흙보다 부드럽게 풀어진 흙을 사용해야 꼬투리가 잘 파고들 수 있어요.
잡초 관리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땅콩은 초기 생육이 느려 잡초에 치이기 쉬워요. 멀칭을 하지 않았다면 한 달에 두 번 이상 잡초를 제거해 주세요. 잡초가 무성해지면 땅콩의 영양과 햇빛을 빼앗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 관리는 꼬투리가 자라는 8~9월에 특히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극심하게 건조하면 꼬투리가 쪼그라들고, 과습하면 뿌리썩음과 곰팡이병이 생깁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분히 물을 주되, 비가 많이 오면 별도로 줄 필요 없어요.
땅콩 꽃이 피는 시기와 북주기
땅콩은 노란 작은 꽃을 피우는데, 수분 후 씨방이 땅 쪽으로 굽어 들어갑니다. 이 씨방이 흙 속에 들어가야 꼬투리가 만들어지는 구조예요. 꽃이 피기 시작하면 포기 주변에 부드러운 흙을 5~10cm 높이로 북돋아 씨방이 쉽게 흙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작업이 땅콩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땅콩 수확 시기와 방법
땅콩 수확 시기는 심은 시기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파종 후 120~150일이 지나면 수확 가능합니다. 수확 적기는 잎이 노랗게 변하고 아래 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예요. 조심스럽게 한 포기를 뽑아 꼬투리 안을 확인해 보세요. 껍질 안쪽이 갈색으로 변하고 알이 꽉 찬 상태면 수확 적기입니다.
수확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무리해야 해요. 서리를 맞으면 꼬투리가 물러지고 품질이 나빠집니다. 날씨를 확인하면서 첫 서리 예보 1~2주 전에 수확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해요.
수확 방법은 포기를 통째로 뽑아올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삽이나 호미로 포기 주변 흙을 먼저 느슨하게 해주면 꼬투리가 끊어지지 않고 잘 올라와요. 뽑은 포기는 그 자리에서 흙을 털고 꼬투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냅니다.
수확한 생땅콩은 바로 먹을 수 있어요. 삶거나 볶아 먹으면 됩니다. 저장을 원한다면 꼬투리째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2~3주 건조해 주세요. 잘 말린 땅콩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수개월간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120~150일
파종 후 수확까지
45cm
줄 간격
5~7cm
파종 깊이
2~3회
북주기 횟수
자주 묻는 질문 (FAQ)
Q. 마트에서 산 땅콩을 씨앗으로 쓸 수 있나요?
볶거나 가열 처리된 땅콩은 발아하지 않으니 씨앗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종자용 씨앗은 반드시 종묘상이나 농자재 판매점에서 구입하거나, 전년도 직접 재배해 건조 보관한 생땅콩을 사용해야 해요. 씨앗용 땅콩은 껍질을 까지 않은 채로 보관해야 발아력이 유지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종자용 땅콩을 판매하는 곳이 있으니 시즌 전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Q. 땅콩 잎이 누렇게 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땅콩 잎이 누렇게 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수확 시기가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아래 잎부터 누렇게 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에요. 그러나 생육 중간에 갑자기 잎이 노랗게 된다면 철분 결핍이나 뿌리썩음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철분 흡수가 방해받아 잎이 노랗게 되는 황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황산철을 희석해 엽면 살포하거나 산성 거름을 주면 도움이 됩니다.
Q. 땅콩을 화분에서 재배할 수 있나요?
땅콩 화분 재배는 가능하지만 결실량이 많지 않아요. 화분 크기는 지름 40cm 이상, 깊이 30cm 이상 되는 넓고 깊은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꼬투리가 땅속에서 자라는 특성상 흙이 충분히 깊어야 결실이 제대로 이루어져요. 화분 재배 시 일반 화분 흙에 모래를 20~30% 혼합해 배수성을 높여 주고, 꽃이 피면 북주기를 꼼꼼히 해주세요. 베란다나 옥상처럼 햇빛이 6시간 이상 드는 곳이 적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