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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직접 키워 먹는 서리태는 그 고소한 맛이 시중 제품과 비교가 안 되죠. 하지만 파종 시기를 놓치거나 심는 법을 잘못 알면 결실이 초라해지기 쉽습니다. 오늘은 주말농장 8년 차 경험과 농촌진흥청 자료를 바탕으로 서리태 재배의 핵심을 정리해 드릴게요.

서리태는 어떤 콩인가요

서리태는 겉은 검고 속은 푸른빛을 띠는 검은콩의 일종으로, 서리 내릴 무렵에 수확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일반 콩보다 파종이 늦고 생육기간이 길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고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각광받죠. 밥에 넣으면 찰지고 고소해서 식구들이 참 좋아합니다.

텃밭에서 키우기에도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에요. 다만 다른 콩과 달리 늦파종이라는 특징이 있어서 달력과 잘 맞춰야 합니다. 시기를 놓쳐 일반 콩처럼 5월에 심으면 웃자라기만 하고 결실이 부실해지니 주의하셔야 해요.

서리태의 특징

생육기간 140~160일, 개화기 8월 하순, 수확 10월 말~11월 중순. 일반 메주콩보다 한 달 이상 길게 자라는 늦생 품종입니다.

파종 시기 — 6월 하순이 황금 타이밍

서리태의 파종 시기는 중부 지방 기준 6월 20일 전후가 가장 좋아요. 너무 빨리 심으면 키만 커지는 웃자람이 오고, 너무 늦으면 서리 내리기 전에 꼬투리가 충분히 영글지 못합니다. 남부 지방은 6월 말~7월 초, 강원도 중북부는 6월 중순이 적기예요.

저는 첫 해에 5월 중순에 심었다가 키만 1m 넘게 자라고 꼬투리는 맺히지 않는 낭패를 봤어요. 알고 보니 서리태는 일장 반응이 예민해서 낮이 짧아져야 꽃이 피는 품종이더라고요. 하지가 지나 낮 길이가 줄어들 때쯤 심는 게 생리적으로 딱 맞습니다.

지역 적정 파종일 수확 예상일
강원·경기 북부 6월 15~25일 10월 25일~11월 5일
중부 평야 6월 20~30일 11월 1~10일
남부 지방 6월 25일~7월 5일 11월 5~15일
제주도 7월 1~10일 11월 10~20일

밭 준비와 퇴비 관리

서리태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 고정을 해주기 때문에 질소비료는 거의 필요 없어요. 오히려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가 적게 달립니다. 대신 인산과 칼리는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게 결실에 도움이 돼요.

파종 2주 전에 퇴비를 밭 평당 10kg 정도 뿌리고 석회도 평당 1kg씩 섞어 주세요. 서리태는 산성 토양을 싫어해서 pH 6.0~6.8 정도의 약산성~중성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저희 밭은 처음엔 산성이 강해서 석회를 넉넉히 뿌리고 1년 돌린 뒤에야 제대로 수확할 수 있었어요.

6.0~6.8

적정 토양 pH

10kg

평당 퇴비량

140일

생육 기간

심는 법 — 한 구멍 세 알 원칙

실제로 심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줄 간격 60~70cm, 포기 간격 20~25cm로 자리를 잡고 한 구멍에 서리태를 세 알씩 넣습니다. 깊이는 3~4cm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깊으면 싹이 올라오기 힘들고 너무 얕으면 새가 파먹어요.

한 구멍에 세 알을 넣는 이유는 발아율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보통 80~90% 정도 발아하는데, 세 알 중 두세 개가 나오면 가장 튼튼한 것 하나만 남기고 솎아내면 됩니다. 저는 파종 후 10일쯤 지나 솎음 작업을 하는데, 이때 약한 묘를 과감히 뽑아주는 게 최종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줘요.

1

밭 갈이

파종 2주 전 퇴비와 석회 섞어 깊이 20cm 경운

2

두둑 만들기

폭 60cm 두둑에 배수로 20cm 확보

3

구멍 뚫기

포기 간격 20~25cm로 호미로 구멍 만들기

4

파종

한 구멍에 세 알씩 넣고 3~4cm 복토

5

관수

파종 직후 살수 후 10일간 자연 강우 이용

6

솎음

10~15일 후 튼튼한 한 주만 남기고 솎아내기

자라는 동안 해야 할 일

서리태는 키가 1m 가까이 자라서 바람에 쓰러지기 쉬워요. 키 30cm쯤 자라면 순지르기를 해줘서 곁가지 발생을 늘리고 키 크기를 억제하는 게 좋습니다. 본잎 5~6매 나왔을 때 생장점을 잘라주면 가지가 넉넉히 뻗어 꼬투리 수가 크게 늘어나더라고요.

잡초 관리도 중요한데, 초반 한 달이 고비예요. 멀칭 비닐을 깔거나 부지런히 호미질로 제초해 주세요. 개화기인 8월 말쯤에는 물을 충분히 주는 게 결정적입니다. 꽃 필 때 가물면 꼬투리가 적게 달리거나 쭉정이가 많이 생기거든요.

  • 파종 후 10일 - 발아 확인 및 솎음
  • 본잎 5~6매 - 순지르기 진행
  • 7월 중순 - 잡초 제거와 북주기
  • 8월 하순 - 개화기 충분한 관수
  • 9월 중순 - 꼬투리 비대기 추가 물주기
  • 10월 말 - 잎 떨어지면 수확 시작

병해충 주의사항

서리태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건 노린재예요. 꼬투리 즙을 빨아 쭉정이를 만들거든요. 꽃 필 무렵부터 수확 직전까지 꾸준히 관찰하면서 발견 즉시 포획해 주셔야 합니다. 친환경 재배라면 난황유나 목초액을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시면 예방 효과가 좋아요.

또 주의할 병은 자주무늬병인데, 장마철 이후 잎에 자주색 반점이 생기면서 번집니다. 발병 초기에 병든 잎을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주변 잡초를 정리해 주세요. 심해지면 수확량이 30%까지 줄어들 수 있으니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서리태는 6월 말 파종하고 8월 관수만 잘하면 가을 풍년을 약속해 줘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서리태를 5월에 심으면 정말 안 되나요?

심어도 자라기는 하지만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어요. 서리태는 일장이 짧아져야 꽃이 피는 단일성 식물이라 빨리 심으면 영양생장만 계속되면서 키만 커집니다. 꼬투리가 제대로 달리지 않아 허탕칠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6월 하순 이후에 파종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Q2. 한 구멍에 몇 알 심는 게 좋은가요?

세 알 파종 후 솎음이 정석이에요. 발아율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 있게 넣고 나중에 가장 튼튼한 묘 하나만 남기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두 알만 넣으면 한 구멍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세 알이 안전 마진이에요.

Q3. 수확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잎이 모두 떨어지고 꼬투리가 누렇게 마르면 수확 시기예요. 중부 지방은 대체로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입니다. 뿌리째 뽑아 거꾸로 세워 말린 뒤 막대기로 두드려 탈곡하시면 됩니다. 비 오는 날은 피하시고 맑은 날 오전에 작업하시는 게 알이 깨끗하게 빠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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