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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텃밭에서 길쭉한 초록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덩굴을 보면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지요. 저도 작년부터 마당 한쪽에 지지대를 세우고 직접 가꿔봤는데 생각보다 손이 가더라고요. 여주 재배를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께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관리 포인트를 정리해 드릴게요.

여주 재배에 적합한 시기와 환경

여주는 열대 원산 채소라서 추위에 굉장히 약합니다. 노지 정식은 5월 중순 이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안정되었을 때 진행하시는 편이 안전하지요. 저는 작년에 욕심내서 4월 말에 모종을 옮겨 심었다가 늦서리에 두 포기를 잃었어요. 비닐 터널이나 부직포로 보온해 주실 수 있는 환경이라면 4월 하순부터 가능하지만, 일반 텃밭이라면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가장 무난합니다.

씨앗부터 시작하실 거라면 정식 4주에서 5주 전에 파종하셔야 해요. 여주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하룻밤 미온수에 불려두시면 발아율이 훨씬 좋아진답니다. 저는 처음에 그냥 흙에 묻었다가 2주가 지나도 싹이 안 나서 애를 태웠지요. 농촌진흥청 자료를 참고하니 25도에서 30도 사이가 발아 적온이더라고요. 발아하면 본잎이 두세 장 나올 때까지 햇볕 잘 드는 곳에서 키우신 다음 옮겨 심으세요.

밭은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이 종일 드는 곳이 최고입니다. 여주는 일조량이 부족하면 꽃은 피어도 열매가 잘 안 달리거든요. 저희 집 텃밭은 오전 6시간만 햇볕이 들어서 그런지 옆집보다 수확량이 절반 정도이지요. 가능하시면 남향, 그리고 바람이 너무 세지 않은 자리를 고르시는 것을 권합니다.

15도 이상

정식 안정 기온

4~5주

파종부터 정식까지

25~30도

발아 적온

6시간 이상

일일 일조 권장량

모종 준비와 옮겨심기 요령

모종을 직접 키우는 게 부담스러우시면 5월 초에 종묘상에서 사오시는 방법도 좋아요. 한 포기에 1,500원에서 3,000원 정도이고, 본잎이 4장에서 5장 정도 자란 튼튼한 모종을 고르시면 됩니다. 잎이 누렇거나 줄기가 가늘게 늘어진 모종은 피하세요. 저는 작년에 욕심내서 키 큰 모종을 골랐다가 정식 후 한 달 동안 뿌리 활착이 안 되어 고생했네요.

밭에 옮겨 심으실 때 포기 간격은 60센티미터에서 80센티미터를 유지해 주세요. 여주는 덩굴이 옆으로도 뻗고 위로도 올라가서 좁게 심으시면 통풍이 안 되고 병해가 옵니다. 줄 간격은 150센티미터에서 200센티미터 정도가 좋아요. 두둑은 너비 100센티미터, 높이 20센티미터 정도로 만들어 주시고 흑색 멀칭 비닐을 덮으시면 잡초와 수분 증발을 동시에 잡으실 수 있지요.

심기 전에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두시는 게 중요합니다. 평당 완숙 퇴비 4킬로그램에서 5킬로그램, 복합비료 100그램 정도가 적당해요. 거름이 부족하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안 달리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옮겨 심으신 직후에는 뿌리에 충분히 물을 주시고, 그늘막을 만들어 사흘 정도 적응시키신 후 본격 재배에 들어가시면 활착률이 높아집니다.

  • ▲ 포기 간격 - 60에서 80센티미터 확보
  • ▲ 줄 간격 - 150에서 200센티미터 권장
  • ▲ 두둑 높이 - 20센티미터, 흑색 멀칭 추천
  • ▲ 밑거름 - 평당 완숙 퇴비 4~5킬로그램
  • ▲ 정식 직후 - 그늘막 3일, 물 충분히

지지대와 덩굴 유인 관리

여주는 덩굴성 작물이라 반드시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길이 2미터 이상의 지주대를 양옆으로 세우시고 위쪽을 끈으로 연결해 아치형으로 만드시면 수확하기도 편하고 통풍도 잘되지요. 저희 동네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받은 방법인데 실제로 해보니 열매 따기가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덩굴이 50센티미터 정도 자라면 곁순 정리와 유인 작업을 시작하셔야 해요. 아랫쪽 곁순 4개에서 5개는 제거해 주시고, 그 위쪽부터 키워주시면 열매 맺힘이 좋아집니다. 곁순을 그대로 두시면 영양분이 분산되어서 열매가 작고 적게 달려요. 저는 작년에 아까워서 곁순을 안 잘랐다가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빈약했지요.

덩굴이 그물망이나 지주대를 잘 안 잡으면 끈으로 살짝 묶어 유도해 주시면 됩니다. 한 주에 두 번 정도 덩굴 방향을 확인하시고 정리해 주시는 게 좋아요. 본격적으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무게 때문에 덩굴이 처지는 경우가 있어서 보강 줄을 한두 가닥 더 매주시는 분도 계세요. 결국 부지런함이 여주 농사의 비결이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1

1단계 정식 직후

그늘막 3일, 매일 관수

2

2단계 덩굴 50cm

아래 곁순 4~5개 제거, 지주대 유인

3

3단계 개화기

인공 수분 보조, 추비 1회

4

4단계 착과기

곁순 정리 지속, 물 충분히

5

5단계 수확기

길이 20~25cm 시점 매일 확인

물주기와 거름주기 패턴

여주는 물을 좋아하지만 침수에는 약합니다. 정식 후 활착기에는 매일 한 번, 자리 잡고 나면 사흘에 한 번 정도가 기본 리듬이지요. 다만 한여름 무더위에는 매일 또는 격일로 흠뻑 주셔야 해요. 잎이 시들거나 말리면 물 부족 신호이니 즉시 보충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7월 폭염 때 주말에 자리를 비웠다가 잎이 새카맣게 타버린 적이 있어요.

거름은 정식 후 30일 간격으로 웃거름을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나눠 주시면 됩니다. 1차는 첫 꽃이 필 무렵, 2차는 첫 열매가 달릴 때, 3차는 한창 수확 중일 때이지요. 화학 비료보다는 발효 깻묵이나 완숙 퇴비를 추가로 주시는 것이 토양 건강에 좋아요. 농촌진흥청에서도 유기물 보충을 강조하시더라고요.

주의하실 점은 잎에 직접 물을 뿌리지 않는 것입니다. 흰가루병이나 노균병의 원인이 되거든요. 호스나 물조리개를 사용하실 때 흙 쪽으로 살살 주시고, 가능하시면 점적호스를 깔아두시면 일손도 줄고 병해도 줄지요. 저는 작년에 점적호스를 깐 뒤로 병해가 절반으로 줄었답니다.

시기 관수 주기 거름 종류 관리 포인트
정식 직후 1주 매일 없음 그늘막, 활착 우선
활착 후 ~ 개화 전 3일 1회 없음 곁순 정리, 유인
첫 개화기 2일 1회 완숙 퇴비 1차 인공 수분 보조
착과기 2일 1회 발효 깻묵 2차 지주대 보강
수확기 (7~9월) 매일 웃거름 3차 20~25cm 수확

병해충 대처와 수확 시점

여주에 가장 흔한 병은 흰가루병과 노균병입니다. 잎에 흰 가루 같은 게 생기거나 누런 반점이 보이면 즉시 환부를 제거하시고 통풍을 좋게 해주세요. 친환경 방제로는 우유와 물을 1대 10으로 희석해 잎 뒷면까지 분무해 주시면 어느 정도 예방됩니다. 저는 작년에 베이킹소다 희석액도 효과 봤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농약 잔류 기준 정보를 안내하니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해충 중에서는 응애와 진딧물이 자주 출몰합니다. 잎 뒷면을 자세히 보시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점검해 주세요. 초기에는 분무기로 물을 강하게 뿌려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요. 심해지면 무당벌레 같은 천적 곤충을 활용하시거나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지요. 화학 농약은 수확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잔류 기간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확 시점은 열매 길이 20센티미터에서 25센티미터일 때가 적기예요. 너무 익으면 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안쪽이 무르고 쓴맛이 약해지거든요. 첫 열매는 어린 상태에서 따주시면 다음 열매가 더 잘 달립니다.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꾸준히 수확 가능하고, 한 포기당 평균 20개에서 30개 정도 따실 수 있어요. 저는 작년에 두 포기에서 50개 가까이 수확했답니다.

수확하실 때는 가위로 꼭지 부분을 잘라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손으로 잡아당기시면 덩굴이 같이 끊어지거나 다음 열매가 달릴 마디까지 손상될 수 있어요. 아침 이슬이 마른 오전 시간대에 따시면 신선도가 가장 오래 유지된답니다. 보관하실 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채소칸에 두시면 일주일 정도 가능하고, 길게 보관하시려면 얇게 썰어 데친 뒤 냉동하시는 방법이 좋아요. 저는 한꺼번에 많이 수확하면 절반은 냉동해서 겨울에 활용했네요.

"부지런한 관찰과 작은 손길이 여주 농사의 알짜 비결이네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베란다에서 화분 재배도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만 일조량이 충분해야 하고 화분 크기가 최소 30리터 이상이어야 해요. 남향 베란다라면 한 포기에 큰 화분 하나를 배정하시고 지지대를 세워주시면 됩니다. 다만 노지에 비해 수확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편이지요. 베란다 환경 특성상 통풍도 신경 쓰셔야 하고, 물 주기도 노지보다 자주 해주셔야 한답니다.

Q2. 꽃은 많이 피는데 열매가 안 달려요. 왜 그런가요?

가장 흔한 원인은 일조량 부족이나 수분 부족이지요. 여주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자웅동주 식물이라 벌이나 곤충이 적은 환경에서는 인공 수분을 보조해 주셔야 해요. 수꽃의 꽃가루를 면봉으로 묻혀서 암꽃에 발라주시면 됩니다. 또 질소 비료가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안 달리니 비료 균형도 점검해 보세요.

Q3. 여주가 너무 써서 먹기 힘든데 덜 쓴 품종이 있나요?

네, 백여주나 미니 여주 같은 품종은 일반 청여주보다 쓴맛이 덜한 편이에요. 종묘상에서 품종을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또 수확 시점을 조금 더 어릴 때, 즉 18센티미터에서 20센티미터 사이로 따시면 쓴맛이 덜해요. 요리 전에 소금으로 살짝 절였다가 헹궈 사용하시면 쓴맛이 많이 빠지니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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