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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이번엔 감자 좀 제대로 심어봐야지" 싶어서 검색을 시작하게 됩니다. 감자 심는 시기가 지역마다 다르고 봄감자와 가을감자가 나뉘다 보니 처음에는 꽤 헷갈리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봄감자는 2월 말~3월 중순, 가을감자는 8월 초~8월 말이 파종 적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맞추는 것보다 씨감자 준비와 심는 방법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봄감자·가을감자 파종 시기 차이
감자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 두 번 재배가 가능하죠. 봄감자는 서리가 끝난 직후인 2월 말~3월 중순에 파종합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남부 지방은 2월 중하순, 중부 지방은 3월 초중순, 고랭지 지역은 3월 말~4월 초가 됩니다.
가을감자는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초~8월 말에 파종합니다. 감자는 생육 온도가 15~20℃일 때 가장 잘 자라기 때문에, 9월의 서늘한 기후를 활용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가을감자는 봄감자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관리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 구분 | 파종 시기 | 수확 시기 | 특징 |
|---|---|---|---|
| 봄감자 (남부) | 2월 중하순 | 5월 하순~6월 | 수확량 많음, 주재배 시기 |
| 봄감자 (중부) | 3월 초중순 | 6월~6월 말 | 서리 피해 주의 |
| 봄감자 (고랭지) | 3월 말~4월 초 | 7월 초중순 | 여름에도 서늘한 지역 |
| 가을감자 | 8월 초~8월 말 | 10월~11월 초 | 봄감자보다 수확량 적음 |
감자 심는 시기는 지역 기상청이나 농사로(nongsaro.go.kr)에서 지역별 작물 파종 적기를 확인해 두면 더 정확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랐다가 너무 일찍 심었다가 서리 피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3월이니까 괜찮겠지" 했다가 낭패를 봤죠.
씨감자 준비 — 자르기와 건조가 핵심
감자를 심으려면 씨감자를 제대로 준비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씨감자는 눈(아이)이 있는 부분을 살려서 자릅니다. 보통 40~50g 크기로 잘라 쓰는데, 너무 작으면 싹이 약하게 나오고 너무 크면 낭비입니다.
씨감자 자르는 방법
1. 감자 표면의 눈이 있는 위치 확인
2. 눈이 1~2개 포함되도록 세로 또는 불규칙하게 자르기
3. 자른 단면에 재(또는 목탄 분말)나 황토 묻히기
4.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서 1~2일 건조
자른 단면을 건조시키지 않으면 심은 뒤 썩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부패 방지 처리'라고 하는데, 재를 묻히는 게 전통적인 방법이고 요즘은 전용 분제 농약을 쓰기도 합니다. 저는 목탄 가루를 구해서 묻혀봤는데 꽤 잘 되더라고요.
감자 품종도 미리 생각해두면 좋습니다. 수미, 대지, 하령, 두백 등 여러 품종이 있는데, 텃밭용으로는 수미가 가장 무난합니다. 수확량도 많고 병에도 어느 정도 강한 편이에요.
감자 심는 방법 — 골 간격과 깊이
씨감자 준비가 됐으면 이제 밭에 심을 차례입니다. 고랑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이랑 폭은 70~80cm, 골 깊이는 10~15cm가 적당합니다. 씨감자 간격은 이랑 위에 25~30cm 간격으로 배치하면 됩니다.
- 이랑 폭 - 70~80cm
- 씨감자 심는 깊이 - 7~10cm
- 씨감자 간격 - 25~30cm
- 눈 방향 - 위쪽을 향하게
- 비료 - 밑거름(복합비료 또는 퇴비) 미리 뿌리고 갈아두기
심기 전에 밭에 퇴비와 복합비료를 넣고 로터리를 쳐두면 좋습니다. 감자는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어야 뿌리썩음이 적습니다. 점질 토양이나 물이 고이는 곳은 피해 주세요.
북주기와 병해충 관리
감자가 싹이 나온 뒤 20cm 정도 자라면 북주기를 해줘야 합니다. 북주기란 줄기 주변에 흙을 덮어주는 작업인데, 이걸 해야 땅속으로 뻗은 줄기에서 감자가 더 많이 달립니다. 보통 파종 후 3~4주 뒤와 6~7주 뒤에 두 번 합니다.
주의 — 감자가 땅 위로 노출되면 초록색으로 변하며 솔라닌이 생성됩니다. 녹색 부분은 먹으면 안 되니, 북주기를 꼭 챙겨주세요.
병해충으로는 역병과 더뎅이병이 가장 흔합니다. 역병은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며 번지는 병으로, 장마철 습한 환경에서 특히 심해집니다. 통풍이 잘 되도록 간격을 넉넉히 두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적용 약제를 쓰는 게 좋습니다. 텃밭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하는 분도 많더라고요.
감자와 관련해서 저는 역병 관련 영상을 한참 찾아봤는데, 문제는 역병이 시작되면 막기가 정말 힘들다는 겁니다. 예방이 전부라고 할 수 있죠.
수확 시기와 방법
봄감자는 파종 후 90~120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수확 신호입니다.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고, 60~70% 정도 황변하면 캐기 시작해도 됩니다.
수확할 때는 호미나 포크로 감자 줄기 주변 30cm 바깥에서부터 파내는 게 안전합니다. 너무 가까이서 파면 감자에 상처가 나기 쉽고요. 캔 감자는 바로 씻지 말고 그늘에서 2~3시간 말려 표면을 굳혀야 저장성이 좋아집니다.
감자 보관 팁
▲ 서늘하고 어두운 곳 (10~15℃ 유지)
▲ 신문지에 싸거나 종이 박스에 넣기 (비닐 밀봉 금지)
▲ 사과와 함께 보관 시 발아 억제 효과
▲ 싹 난 감자는 싹 부분 도려내고 사용 가능 (녹색 부분은 제거)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감자를 심기 좋은 땅 조건이 있나요?
A. 물 빠짐이 좋은 사질 양토가 최적입니다. pH 5.0~6.0의 약산성 토양을 선호하기 때문에 석회를 과도하게 뿌리면 역효과가 납니다. 점토질 땅은 물이 고이지 않도록 두둑을 높게 만들어 주세요.
Q. 씨감자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심어도 되나요?
A. 됩니다. 통감자로 심으면 썩을 걱정이 적고 발아도 고르게 됩니다. 다만 씨감자 소비량이 많아지므로 작은 감자(40~50g 이하)는 통으로, 큰 것은 잘라서 심는 게 경제적입니다.
Q. 가을감자는 봄감자보다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A. 가을감자는 파종 시기가 한여름이라 초기 발아 환경이 덥습니다. 더위에 약한 감자 특성상 발아율이 떨어지고, 이후 가을 장마나 냉해 등 변수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11월 수확을 목표로 하는 분이라면 도전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