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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부터 4월 초면 봄 텃밭 상추 키우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기입니다. 상추는 텃밭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손대는 작물 중 하나인데,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구석이 있어요.
제가 몇 해 텃밭을 가꾸면서 상추만큼 심은 작물도 없고, 그만큼 실패도 많이 해봤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팁 위주로 정리해봤어요.
봄 상추, 심는 시기가 절반이다
봄 텃밭 상추 키우기에서 가장 먼저 짚을 게 파종 시기입니다. 상추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해서 여름에는 오히려 잘 자라지 않아요.
중부 지방 기준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말 사이가 노지 파종 최적기입니다. 너무 이르면 늦서리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수확 직후 장마와 겹쳐서 상추가 녹아버리는 일이 생기죠.
- 중부 지방 노지 직파 - 3월 중순~4월 말
- 남부 지방 노지 직파 - 3월 초~4월 초
- 비닐 하우스 또는 실내 육묘 - 2월 말부터 가능
- 가을 상추 파종 - 8월 하순~9월 초 (봄보다 수확 기간이 짧음)
- 최저 기온이 5도 이상 안정되면 노지 이식 가능
흙 온도가 낮으면 발아 자체가 안 됩니다. 씨앗 뿌렸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안 올라온다면 땅이 너무 차가웠을 가능성이 높아요. 비닐 멀칭을 해두면 지온이 올라가서 훨씬 잘 됩니다.
흙 준비와 거름 - 의외로 중요한 부분
상추는 비료 요구량이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 흙에서나 잘 자라는 건 아닙니다. 배수가 안 되는 점토질 땅에서 심으면 뿌리가 썩어버리는 걸 여러 번 봤어요.
상추에 맞는 흙 조건
약산성~중성(pH 6.0~7.0), 배수가 잘 되는 사질 양토가 이상적입니다. 텃밭 흙이 딱딱하거나 물이 잘 안 빠진다면 완숙 퇴비와 모래를 섞어서 흙을 개량해주세요.
밑거름은 완숙 퇴비를 파종 2~3주 전에 뿌리고 흙과 섞어두는 게 좋습니다. 생퇴비나 덜 익은 퇴비는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완숙된 퇴비인지 확인해보세요.
웃거름은 잎이 어느 정도 올라온 뒤에 한 번 정도 줍니다. 질소 비료를 적당히 주면 잎이 두꺼워지는데, 너무 많으면 쓴맛이 강해지기도 해요. 먹을 거 키우는 만큼 화학 비료 과용은 자제하는 게 맞죠.
씨앗 파종과 간격 잡기
봄 텃밭 상추 키우기에서 처음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씨앗을 너무 촘촘하게 뿌리는 겁니다. 발아율이 낮을까봐 많이 뿌리게 되는데, 막상 다 올라오면 솎아내기가 일이 됩니다.
고랑 파기
깊이 1cm 내외로 얕게 고랑을 만듭니다. 상추 씨앗은 광발아성이라 빛이 닿아야 잘 발아해요. 흙을 두껍게 덮으면 안 됩니다.
씨앗 뿌리기
10~15cm 간격으로 2~3알씩 점파하거나, 줄뿌림 후 발아 뒤 솎아냅니다. 한 곳에 너무 많이 뿌리면 나중에 솎아주는 작업이 번거롭습니다.
흙 살짝 덮기 + 물 주기
씨앗 위에 흙을 0.3~0.5cm 두께로만 살짝 덮습니다. 물은 분무기로 촉촉하게 - 세게 뿌리면 씨앗이 떠내려갑니다.
물 주기와 병해충 관리
상추는 물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봄 가뭄이 오면 잎이 빨리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지거든요. 겉흙이 말랐다 싶으면 충분히 주는 게 좋은데, 물이 고여 있으면 또 안 됩니다.
병해충 중에서는 진딧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봄 기온이 오르면서 잎 뒷면에 까만 점처럼 달라붙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되죠. 텃밭이라 농약 쓰기가 꺼려진다면 물 희석 목초액을 뿌리거나, 그냥 손으로 잡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 텃밭 상추에 진딧물이 많다면, 근처에 백일홍이나 한련화를 함께 심으면 천적인 무당벌레가 모여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컴패니언 플랜팅이라고 하는 방식이에요.
| 병해충 | 증상 | 대처법 |
|---|---|---|
| 진딧물 | 잎 뒷면에 집단 서식, 잎 오그라듦 | 목초액 희석 살포, 손으로 제거 |
| 잿빛곰팡이병 | 잎에 회색 곰팡이 발생 | 환기 개선, 과습 방지 |
| 민달팽이 | 잎 가장자리 불규칙하게 갉아 먹힘 | 맥주 트랩 설치, 저녁에 직접 제거 |
수확과 계속 따먹는 방법
봄 텃밭 상추 키우기에서 수확은 아랫잎부터 2~3장씩 따주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포기째 뽑아버리면 한 번에 끝이지만, 아랫잎부터 따주면 위로 계속 새 잎이 올라오면서 오래 수확할 수 있어요.
수확 시기는 파종 후 30~40일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잎 길이가 10~15cm 정도 됐을 때 시작하면 부드럽고 맛있어요. 더 크면 잎이 두꺼워지고 씁쓸해지더라고요.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이 오르면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걸 추대라고 하는데, 추대가 시작되면 잎 맛이 급격히 나빠지고 더 이상 수확이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다른 여름 작물을 심는 게 맞아요.
"봄 상추는 파종 시기만 잘 잡으면 텃밭 초보도 충분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상추 씨앗이 발아가 안 됩니다. 왜일까요?
A. 봄 텃밭 상추 키우기에서 발아 실패 원인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지온이 낮거나, 흙을 너무 두껍게 덮었거나. 상추는 광발아성 종자라 흙을 얇게 덮어야 하고, 최소 10도 이상의 지온이 필요합니다.
Q. 베란다에서도 상추를 키울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깊이 15cm 이상 화분이면 충분해요. 햇빛이 하루 4~5시간 이상 들어오는 곳이면 잘 자랍니다. 실내는 병해충이 적어서 오히려 노지보다 편할 수 있습니다.
Q. 상추 종류가 너무 많은데 어떤 걸 심어야 할까요?
A. 적치마상추와 청치마상추가 초보에게 가장 쉽습니다. 잎이 넓어서 수확량이 많고, 병에 강한 편이에요. 로메인 상추는 세워서 자라는 타입이라 공간이 좁을 때 유리하고, 맛도 아삭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