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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봄과 가을, 두 번의 재배 기회가 있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파종 시기를 잘 잡으면 적은 노력으로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어요. 씨감자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수확량에 직접 영향을 미치니, 시작 전에 꼼꼼히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파종 시기와 지역별 일정

봄 재배는 2월 하순~3월 하순이 파종 적기입니다. 남부 지방은 2월 하순, 중부 지방은 3월 초~중순, 강원·북부는 3월 하순~4월 초 정도로 보면 됩니다. 감자 싹이 트는 온도는 15~20℃이고, 땅이 얼어 있지 않아야 심을 수 있으니 이 기준으로 지역 일정을 맞추면 됩니다.

가을 재배는 8월 초~중순에 파종합니다. 봄보다 기간이 짧고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해야 해서 품종 선택이 중요해요. 조생종이나 중생종 품종을 사용하면 10~11월 서리 전에 무사히 수확할 수 있습니다.

15~20℃

발아 적온

2월 하순~3월

봄 파종 적기

8월 초~중순

가을 파종 적기

70~90일

봄 재배 재배 기간

씨감자 준비와 자르기

씨감자는 반드시 종자용으로 인증된 씨감자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식용 감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 수확량이 크게 줄 수 있거든요. 농협이나 종자 상회에서 인증 씨감자를 구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씨감자가 50g 미만의 작은 것이라면 통으로 심어도 됩니다. 50g 이상이면 눈이 1~2개씩 포함되도록 잘라서 사용하세요. 자른 단면은 그늘에서 2~3일 말려 코르크층이 형성되게 해야 땅 속에서 썩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건조·큐어링이라고 하는데, 생략하면 발아율이 크게 떨어지니 꼭 지켜주세요.

토양 준비와 심는 방법

감자는 산성에 비교적 강하지만 pH 5.5~6.5 범위가 최적입니다. 심기 2~3주 전에 1㎡당 완숙 퇴비 2~3kg을 깊이 갈아 섞어두세요. 감자는 덩이줄기가 땅속에서 자라므로 배수가 잘 되는 고이랑을 만들어야 합니다. 배수 불량 토양이면 씨감자가 썩거나 역병이 발생하기 쉬우니 이랑 높이를 20~25cm로 올려주는 것이 좋아요.

심는 간격은 포기 간 25~30cm, 이랑 간 60~70cm가 적당합니다. 심는 깊이는 씨감자 위로 10~15cm 흙이 덮이도록 하고, 눈이 위를 향하게 놓아야 발아가 빠릅니다.

1

감자 심기 순서

1단계: 이랑 만들기

2

높이 20~25cm 이랑 조성, 퇴비 충분히 투입

2단계: 씨감자 준비

3

눈 1~2개 포함 절단, 2~3일 건조

3단계: 파종

4

25~30cm 간격으로 씨감자 눈 위 향하게

4단계: 복토

5

씨감자 위로 10~15cm 흙 덮기

5단계: 관수

생육 관리와 북주기

감자가 15~20cm 정도 자라면 북주기를 해줘야 합니다. 북주기란 포기 주변 흙을 긁어올려 줄기 아랫부분을 덮어주는 작업인데, 이렇게 하면 덩이줄기가 맺히는 공간이 넓어지고 햇빛에 감자가 녹화(초록색으로 변함)되는 것도 막아줍니다. 줄기 높이의 1/3 정도를 덮는 게 기준이고, 2~3주 간격으로 2회 정도 해주면 충분해요.

비료는 파종 전 기비로 충분히 넣었다면 추비는 많이 필요 없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칼리 비료를 소량 추가하면 덩이줄기 비대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감자가 잘 맺히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수확 시기와 보관 방법

봄 재배 기준으로 파종 후 70~90일이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지상부 잎이 노랗게 변하고 줄기가 쓰러지기 시작하면 수확 신호예요. 맑은 날을 골라 흙이 건조할 때 캐야 감자 표면이 상하지 않고 보관성도 좋아집니다.

수확 후 그늘에서 2~3시간 말려 표면을 건조시킨 다음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장소(10~15℃)에 보관하세요. 직사광선을 받으면 솔라닌이 생성돼 초록색으로 변하니 반드시 빛을 차단해야 합니다. 종이 박스나 마대 자루에 담아 어두운 창고나 베란다 구석이 좋은 보관 장소예요.

녹색 감자 주의

햇빛을 받아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에는 독성물질 솔라닌이 들어 있습니다. 초록 부분을 두껍게 제거하거나, 심하면 먹지 말고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씨감자를 자른 후 얼마나 말려야 하나요?

자른 씨감자는 그늘에서 2~3일 정도 말리면 단면에 얇은 코르크층이 형성됩니다. 이 층이 토양 속 수분과 병균으로부터 씨감자를 보호해줘요. 서둘러 심으면 썩을 가능성이 높아지니 충분히 건조 기간을 확보하세요. 목탄 분말이나 식물성 재를 잘라낸 면에 뿌려주면 건조 효과와 살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Q2. 감자 잎이 갑자기 검게 변하고 썩는 냄새가 나요. 무슨 병인가요?

역병(Late blight)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퍼지는 곰팡이 병으로, 초기에는 잎 가장자리가 물에 젖은 것처럼 변하다가 검게 마르고 줄기까지 번집니다. 발병 초기에 만코제브 또는 프로파모카브 계열 살균제를 살포하고, 감염된 잎과 줄기는 봉투에 담아 즉시 처리해야 주변 포기로 번지지 않습니다.

Q3. 감자 꽃을 따줘야 하나요?

꽃을 따주면 덩이줄기 비대에 더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어 수확량이 소폭 늘어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실제로 소규모 텃밭에서는 꽃을 따도 따지 않아도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아요. 꽃이 피고 나서 생기는 열매(토마티요와 비슷하게 생긴 것)는 독성이 있으니 어린 아이들이 먹지 않도록 주의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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