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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은 대부분 직파로 기르지만, 텃밭 초보라면 모종 이식 방식을 먼저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토양 준비가 수확의 80%를 결정하니, 밭 만드는 과정에 가장 공을 들이셔야 해요. 지금부터 단계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직파와 모종 이식, 어떤 방법이 좋을까
당근은 원래 이식을 싫어하는 작물입니다. 뿌리가 깊이 뻗는 직근성 채소라 모종을 옮겨 심으면 뿌리가 뒤틀리거나 끝이 갈라지는 기형근이 생기기 쉽거든요. 그래서 직파가 기본이에요.
다만 씨앗 발아율이 워낙 낮고 관리가 까다롭다 보니, 텃밭 초보분들은 시판 플러그 모종을 구입해 심기도 합니다. 이때는 되도록 작은 모종(본엽 2~3장 이내)을 골라 뿌리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심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확 후 모양이 약간 이상해지더라도 맛은 큰 차이가 없으니 처음에는 모종 이식도 나쁘지 않아요.
직파 장점
뿌리 발달 자연스러움, 기형근 적음
직파 단점
발아 기간 길고 솎아내기 필요
모종 이식 장점
빠른 정착, 초보 관리 편리
모종 이식 단점
기형근 가능성, 작은 모종 필수
파종·정식 시기
봄 재배 직파는 3월 하순~4월 중순, 가을 재배는 7월 하순~8월 중순이 파종 적기입니다. 가을 재배가 병해충이 적고 단맛이 강해져 텃밭에서는 가을 재배를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모종을 이식할 때는 봄에는 4월 초~중순, 가을에는 8월 초~중순에 심으면 됩니다. 당근 씨앗 발아 적온은 15~20℃이고, 25℃가 넘으면 발아율이 크게 떨어지니 한여름 직파는 피하세요.
토양 준비 — 가장 중요한 단계
당근은 돌멩이나 단단한 흙 덩어리가 없어야 곧고 굵게 자랍니다. 이물질이 있으면 뿌리가 장애물을 피해 자라면서 기형이 되거든요. 심기 전 30cm 이상 깊이 삽질해서 돌·흙 덩어리를 골라내고, 고운 흙으로 가득 채워주세요.
퇴비는 완숙된 것만 사용합니다. 덜 썩은 퇴비를 넣으면 뿌리가 갈라지거나 두 갈래로 자라는 기형근이 생길 수 있어요. 1㎡당 완숙 퇴비 1~2kg, 고토석회 100g 정도를 넣고 잘 섞은 다음 1~2주 동안 밭을 안정시킨 후 파종하면 됩니다.
기형 당근 예방 포인트
깊이 30cm 이상 경운, 완숙 퇴비만 사용, 파종 전 충분한 관수로 토양 밀도 균일화 — 이 세 가지가 곧고 굵은 당근의 핵심입니다.
발아 관리와 솎아내기
당근 씨앗은 발아까지 7~14일 걸립니다. 이 기간 동안 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물 주기가 필요해요. 건조하면 발아가 안 되거나 갓 올라온 싹이 바로 마르기도 합니다.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신문지나 부직포를 위에 살짝 덮어두는 것도 발아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에요.
싹이 나오면 덮개를 제거하고, 본엽이 2~3장 됐을 때 1차 솎아내기를 합니다. 포기 간격 5cm를 유지하고, 본엽이 4~5장 됐을 때 2차 솎아내기로 최종 간격 10~15cm를 만들어주세요. 솎을 때 옆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 손으로 땅을 누르고 조심스럽게 뽑아야 남은 모종이 상하지 않습니다.
수확과 보관
파종 후 약 90~100일이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뿌리 윗부분이 땅 위로 1~2cm 올라오고 굵기가 엄지손가락 굵기 이상이 되면 수확 신호예요. 너무 늦게 수확하면 뿌리가 갈라지거나 심이 생겨 식감이 떨어지니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수확 후 잎을 바로 잘라내야 뿌리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비닐백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2~4주는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장기 보관은 잎 제거 후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거나, 깍두기처럼 잘라 냉동 보관하면 됩니다.
당근은 수분이 빠지면 쭈글쭈글해지므로 보관 시 밀폐가 중요합니다. 흙을 털어낸 후 키친타월로 살짝 감싸 비닐백에 넣으면 냉장고 야채칸에서 한 달까지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수확량이 많을 때는 데쳐서 냉동해두면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당근 씨앗을 심었는데 2주가 지나도 싹이 안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근 씨앗은 발아율이 50~70% 정도로 낮고 발아 기간도 깁니다. 2주가 지났다면 토양 온도가 낮거나 건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양 온도가 10℃ 이하면 거의 발아하지 않으니 기온이 충분히 오른 다음 재파종을 고려하세요. 씨앗 파종 전 물에 4~6시간 불려서 뿌리면 발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2. 수확한 당근 윗부분이 초록색인데 먹어도 되나요?
당근 어깨 부분이 초록색이나 보라색을 띠는 것은 광합성으로 인한 자연 현상입니다. 감자처럼 독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먹어도 안전합니다. 다만 맛이 약간 쓸 수 있어서 그 부분만 잘라내고 드시면 돼요. 북주기를 잘 해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Q3. 당근 잎이 노랗게 되고 성장이 멈춘 것 같아요. 비료가 부족한 건가요?
당근은 질소 과잉보다 인산·칼리 부족에 민감합니다. 잎이 전반적으로 노랗게 변하면 질소 결핍을,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타들어가면 칼리 결핍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복합비료를 물에 희석해 엽면시비 하거나, 이랑 사이에 소량 추비하면 회복됩니다. 단, 당근은 비료를 과하게 주면 오히려 역효과이므로 소량씩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