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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 손이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하죠. 아직 밤 기온이 낮아서 뭘 심어야 하나 망설여지는 시기인데, 의외로 지금 시작해도 되는 작물이 꽤 있습니다.
3월은 '육묘의 달'입니다
3월에 바로 밭에 씨를 뿌리기보다는, 실내에서 모종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게 맞습니다. 토마토, 고추, 가지 같은 여름 작물은 지금 씨를 뿌려서 4월 말~5월 초에 밖에 내놓을 수 있게 준비하는 거예요.
저는 작년에 욕심을 부려서 3월 중순에 고추 모종을 밖에 바로 심었다가 늦서리에 전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조건 실내 육묘를 거칩니다. 한 번 호되게 당하면 배우게 되더라고요.
지금 바로 밭에 뿌릴 수 있는 것들
추위에 강한 작물은 3월에 바로 노지에 파종할 수 있습니다.
▲ 시금치 - 5도 이상이면 발아하고, 추위에 강해서 3월 파종 적합
▲ 쑥갓 - 생육 기간이 짧아서(40~50일) 빠르게 수확 가능
▲ 완두콩 -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오히려 지금이 적기
▲ 상추 - 발아 온도가 낮아서 3월부터 가능, 다만 한낮 더위에는 약함
이 중에서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건 상추입니다. 실패 확률이 낮고, 30일이면 첫 수확이 가능하니까 성취감이 빨리 오거든요.
토양 준비는 했나요
씨앗 파종 전에 토양 정리가 먼저입니다. 겨울 동안 딱딱해진 흙을 삽으로 뒤집어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퇴비나 석회를 섞어서 산도를 맞춰야 해요.
pH 시험지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습니다. 작년에 농사를 잘 지었던 밭이라면 퇴비만 적당히 섞어줘도 대부분의 채소는 잘 자라요. 너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오히려 시작이 늦어지더라고요. 일단 심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실내 육묘 팁
육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햇빛과 온도입니다. 남향 창가에 육묘 트레이를 놓고, 낮 온도 20~25도, 밤 온도 15도 이상을 유지해주면 됩니다.
육묘용 상토는 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일반 밭흙을 쓰면 배수가 안 되고 병균이 있을 수 있어서 비추합니다. 상토 한 봉지에 3천 원 정도면 충분하니까 아끼지 마시길.
(*참고로 저는 계란판을 육묘 트레이 대용으로 쓰고 있는데, 나름 잘 됩니다. 바닥에 구멍만 뚫어주면 돼요.*)
3월 텃밭 일정 정리
| 시기 | 할 일 |
|---|---|
| 3월 초 | 토양 정리, 퇴비 투입, 완두콩 직파 |
| 3월 중순 | 시금치·쑥갓 직파, 고추·토마토 실내 육묘 시작 |
| 3월 하순 | 상추 직파, 감자 파종 (남부지방) |
텃밭 농사는 타이밍이 반이에요.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근데 뭐, 실패해도 다시 심으면 되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올해도 즐겁게 흙 만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