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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텃밭 초보자가 도전하기 좋은 작물 1순위다. 병충해에 강하고 관리가 수월하며, 수확량도 넉넉해서 성취감이 크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감자 심는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감자 심는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했다.
감자 심는 시기 - 지역별 적기
감자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토양 온도가 7~8도 이상이면 파종이 가능하고,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25도를 넘으면 오히려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감자 심는 시기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부 지방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가 적기다. 남부 지방은 2월 하순부터 시작할 수 있고, 강원도 등 고랭지는 4월 중순 이후가 안전하다. 늦서리가 내리면 싹이 얼어 죽을 수 있으므로 기상 예보를 확인하면서 파종일을 결정해야 한다.
지역별 감자 심는 시기
남부 지방
2월 하순 ~ 3월 중순
중부 지방
3월 중순 ~ 4월 초
고랭지
4월 중순 이후
씨감자 준비와 싹 틔우기
감자 심는 방법의 첫 단계는 좋은 씨감자를 구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식용 감자를 심으면 안 된다. 병원균 검사를 거친 종자용 씨감자를 농자재 판매점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해야 한다. 수미 품종이 가장 보편적이고, 대지 품종도 텃밭에 적합하다.
씨감자는 파종 2~3주 전에 미리 꺼내서 싹을 틔워야 한다. 이를 최아라고 부른다. 씨감자를 밝은 곳에 두면 눈에서 짧고 단단한 싹이 돋아나는데, 이 싹이 0.5~1cm 정도 자랐을 때가 파종 적기다. 길게 자란 연약한 싹은 심을 때 부러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 씨감자 구입 - 종자용 인증 제품, 수미 또는 대지 품종
- 최아 작업 - 파종 2~3주 전, 밝고 서늘한 곳(15~18도)에 보관
- 절단 - 60g 이상이면 눈이 2~3개씩 포함되게 2~3등분
- 절단면 건조 - 잘라서 2~3일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
- 소독 - 절단면에 소석회나 재를 묻혀 세균 감염 방지
▲ 씨감자 준비 순서다. 절단면이 마르지 않은 채로 심으면 세균이 침입해 썩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자 심는 방법 - 단계별 실전
토양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감자를 심을 차례다. 이랑은 폭 60~70cm, 높이 15~20cm로 만들고, 포기 간격은 25~30cm가 적당하다. 감자는 다른 작물에 비해 넓은 간격이 필요한데, 땅속에서 덩이줄기가 퍼지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심는 깊이는 10~15cm가 적당하다. 너무 얕으면 감자가 지표면으로 올라와 햇빛에 노출되면서 녹색으로 변한다. 녹화된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기므로 적정 깊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랑 만들기
폭 60~70cm, 높이 15~20cm로 이랑을 만들고 흙을 곱게 다져준다.
심기
25~30cm 간격으로 10~15cm 깊이에 씨감자를 눈이 위로 향하게 놓는다.
복토 및 멀칭
흙을 덮고 가볍게 눌러준 뒤 검은 비닐 멀칭으로 지온을 높인다.
감자 재배 관리 - 북주기와 물주기
감자 심는 방법만큼 중요한 것이 재배 중 관리다. 특히 북주기는 감자 수확량을 좌우하는 핵심 작업이다. 싹이 15~20cm 자라면 줄기 아래쪽에 흙을 북돋아준다.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덩이줄기가 커질 공간이 확보된다.
물은 토양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주되, 과습은 피해야 한다. 특히 꽃이 피는 시기(개화기)에는 감자가 가장 많은 물을 필요로 하므로 이 때 건조하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수확 2~3주 전부터는 물을 줄여야 감자의 저장성이 좋아진다.
| 시기 | 관리 작업 | 포인트 |
|---|---|---|
| 발아 후 2~3주 | 순지르기 | 튼튼한 줄기 2~3개만 남기기 |
| 줄기 15~20cm | 1차 북주기 | 줄기 하단에 흙 10cm 북돋기 |
| 개화기 | 2차 북주기 + 관수 | 충분한 물 공급, 건조 방지 |
| 수확 2~3주 전 | 관수 중단 | 감자 껍질 단단하게, 저장성 향상 |
수확과 보관 방법
감자 심는 시기로부터 약 90~100일 후, 지상부 줄기와 잎이 누렇게 마르기 시작하면 수확 적기다. 보통 6월 중순에서 7월 초 사이가 된다. 호미로 조심스럽게 캐서 감자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2~3일 말린 뒤 저장한다.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서늘한 곳(4~8도)이 최적의 보관 환경이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에서도 감자 보관 시 환기가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비닐봉지에 밀봉하면 수분이 차서 쉽게 물러지니 종이 상자나 망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확 후 보관 팁
감자와 사과를 함께 보관하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의 싹 틔움을 억제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식용 감자를 씨감자로 사용하면 안 되나?
A. 추천하지 않는다. 식용 감자에는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수 있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고, 병이 토양에 남아 다음 작기에도 영향을 준다. 종자 검사를 거친 씨감자를 사용해야 건강한 수확이 가능하다.
Q. 감자를 연작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뭔가?
A. 같은 장소에 연속으로 감자를 심으면 역병, 더뎅이병 같은 토양 전염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최소 3년 이상 다른 작물을 돌려짓기 해야 한다. 감자뿐 아니라 토마토, 고추 같은 가지과 작물도 같은 땅을 피해야 한다.
Q. 감자 싹이 나온 부분만 잘라내면 먹어도 되나?
A. 싹이 조금 난 정도라면 싹 주변을 넉넉히 도려내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녹색으로 변한 감자는 솔라닌이 전체에 퍼져 있으므로 가열해도 독성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다. 녹화 부분이 넓다면 통째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