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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오면 텃밭이 갑자기 바빠집니다. 3월에 미뤘던 것들도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기거든요. 4월 텃밭 작물 심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심을 작물, 순서, 주의사항을 묶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4월 텃밭에서 심을 수 있는 작물 목록
4월은 늦서리가 끝나가는 시기라 심을 수 있는 작물의 폭이 확 넓어지는 달입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늦서리 시기가 다르니, 중부 이남은 4월 초부터 가능하고 중부 이북이나 산간 지역은 4월 중순 이후가 더 안전해요.
- 상추, 청경채, 시금치 - 4월 초부터 바로 파종 가능, 서늘한 날씨에 잘 자람
- 쑥갓, 열무, 얼갈이배추 - 생장이 빨라서 한 달이면 수확 가능
- 감자 - 4월 초~중순이 씨감자 심기 적기, 싹이 2~3cm 자란 것 선택
- 완두콩, 강낭콩 - 4월 초~중순 파종, 지지대 미리 세워두기
- 고추, 토마토 모종 - 4월 하순부터 가능, 저온에 약하니 기온 확인 필수
- 오이, 호박 모종 - 4월 하순~5월 초가 적기
4월 텃밭 작물 심기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고추·토마토 모종을 너무 일찍 심는 겁니다. 밤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으면 뿌리가 상하거든요. 기상청 날씨 앱에서 10일 예보를 확인하고 결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 - 어느 쪽이 유리할까
상추나 시금치처럼 직파(씨앗을 바로 밭에 심는 것)가 잘 되는 작물이 있고, 고추·토마토·오이처럼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 게 훨씬 유리한 작물이 있습니다.
직파에 적합한 작물은 대부분 성장이 빠르고 냉해에 강한 쪽이에요. 반면 고추나 토마토는 씨앗에서 키우려면 2~3월부터 실내에서 육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텃밭 초보라면 그냥 모종 사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4월 작물별 심기 방법
직파 추천
상추, 시금치, 쑥갓, 열무, 완두콩, 강낭콩
모종 추천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가지
감자
씨감자 구입 후 직접 심기 (모종 없음)
4월 텃밭 준비 - 흙부터 만져야 합니다
작물 심기 전에 밭 준비가 먼저입니다. 겨우내 굳어 있던 흙을 깊이 20~30cm 정도 갈아엎고, 퇴비나 비료를 섞어줘야 해요. 텃밭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으면 뿌리가 깊이 내려가기 어렵거든요.
퇴비는 발효 완료된 것을 써야 합니다. 생 퇴비나 덜 발효된 것을 바로 쓰면 가스가 발생해서 오히려 뿌리를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원예사나 농협에서 봉지로 파는 부숙 퇴비가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저는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흙 준비 없이 그냥 씨앗을 뿌렸다가 발아율이 형편없었습니다. 흙이 딱딱하면 씨앗이 물을 못 흡수해서 싹이 잘 안 트더라고요. 그 뒤로는 파종 전 일주일 전에 미리 흙을 갈아두는 게 습관이 됐어요.)
| 작물 | 심기 적기 | 수확 시기 | 주의사항 |
|---|---|---|---|
| 상추 | 4월 초~중순 | 약 30~40일 후 | 직사광선 적당히, 물 자주 |
| 감자 | 4월 초~15일 | 6월 중순~하순 | 씨감자 자름면 건조 후 심기 |
| 완두콩 | 4월 초~중순 | 6월 초 | 지지대 1m 이상 필요 |
| 고추 모종 | 4월 하순 | 7월~10월 | 최저기온 10도 이상 확인 |
| 토마토 모종 | 4월 하순 | 6월 말~9월 | 지지대 필수, 순지르기 관리 |
4월 텃밭 관리 루틴 - 심고 나서가 진짜 시작
씨앗이나 모종을 심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4월은 일교차가 크고 비가 적은 편이라 수분 관리가 핵심이에요. 씨앗 발아 중에는 흙이 마르면 바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이상 물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 4월부터 진딧물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손으로 제거하거나 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친환경 목초액이나 님 오일을 희석해서 뿌려주는 것도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농약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게 텃밭의 취지에 맞죠.
▲ 물주기 -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한낮 직사광선 중 급수는 잎에 물방울 남아 햇빛 굴절로 손상 가능) - ▲ 잡초 제거 - 심은 직후부터 2주 간격으로 - ▲ 솎아내기 - 직파 작물은 너무 빽빽하게 나면 간격 맞춰 솎아줄 것
자주 묻는 질문 FAQ
4월에 고추 모종을 심기엔 너무 이른가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남부 지방(전남, 경남, 제주)은 4월 중순부터 가능하지만, 중부 지방은 4월 하순~5월 초가 안전해요. 심기 전 일주일 치 최저기온 예보를 보고,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으면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추위에 한 번 스트레스받으면 이후 성장이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씨감자 심을 때 크기가 작아도 쪼개야 하나요?
씨감자는 50g 이하라면 통째로 심어도 됩니다. 50g 이상은 눈(싹 나는 부분)을 1~2개씩 포함해서 잘라서 심는 게 일반적이에요. 자른 면은 하루 이틀 그늘에서 건조시켜 상처를 아물린 후 심어야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텃밭 흙에 퇴비를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1㎡당 2~3kg 정도의 발효 퇴비를 뿌리고 갈아엎는 게 기준입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질소 과다로 잎은 무성한데 열매가 잘 안 달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해요. 시판 원예용 배합토를 섞는 방법도 쓸 만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농촌진흥청 바로가기)에서 작물별 시비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텃밭은 정말 바쁜 달이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시기입니다. 씨앗 하나 심고 2주 뒤에 싹이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신기하더라고요. 올해 4월 텃밭 작물 심기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