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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철만 되면 산에 올라가는 어르신들이 꼭 챙기는 나물이 있는데, 그게 바로 부지깽이나물이더라고요. 처음 들었을 때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부지깽이는 아궁이 불 쑤실 때 쓰는 막대기인데, 잎 모양이 그걸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향이 강하고 씹는 맛이 좋아서,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된다고 합니다.

부지깽이나물이란, 갯취와는 어떻게 다를까

부지깽이나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Aster glehni입니다. 산지 습한 곳에서 자라며 잎이 크고 두꺼운 편이에요. 향긋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맛이 특징인데, 봄나물 중에서도 꽤 개성 있는 맛으로 손꼽힙니다.

가장 많이 혼동되는 게 갯취인데, 둘 다 국화과라 생김새가 비슷하긴 합니다. 차이점을 알고 나면 구분이 어렵지는 않아요.

구분 부지깽이나물 갯취
서식지 산지 숲 가장자리, 습지 근처 해안 인근, 바닷가 산지
잎 모양 긴 타원형, 잎자루 뚜렷 심장형에 가깝고 잎 폭이 넓음
진하고 개성 있는 향 취나물류 특유의 향, 약간 더 순함
높이 50~100cm 60~150cm

이름만 들으면 갯취가 바닷가에서 자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고요, 강원도 산지에서도 갯취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식용이니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그냥 알아두면 좋더라고요.

부지깽이나물은 국화과 식물로 독성이 없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린잎일수록 향이 부드럽고 질기지 않아 나물로 만들기 좋습니다.

채취 시기와 채취할 때 주의할 점

채취 적기는 3월 하순에서 5월 초순까지입니다. 잎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 줄기가 땅에서 막 올라오는 시점의 어린잎을 따는 게 맛도 좋고 식감도 좋아요. 너무 늦게 채취하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산에서 채취할 때는 잎을 하나씩 따는 것보다 줄기째 잘라서 가져오는 편이 편합니다. 다만 뿌리까지 뽑아버리면 이듬해에 다시 못 나오니까, 줄기는 지면에서 5~10cm 정도 남기고 자르는 게 예의죠. 뭔가 산에도 예의가 있다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실제로 그래야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채취 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물기가 많은 나물이라 실온에 오래 두면 금방 시들어버려요.

손질과 데치기, 이 부분이 맛을 결정합니다

집에 가져온 부지깽이나물은 먼저 시든 잎이나 흙이 묻은 부분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씻어줍니다. 줄기 아랫부분이 조금 질긴 경우가 있으니 억센 부분은 손으로 꺾어 제거하세요.

데치기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분 30초에서 2분 사이로 짧게 합니다. 향이 강한 나물이라 너무 오래 데치면 향이 다 날아가버려서 아쉽더라고요. 데친 후에는 바로 찬물에 헹궈 식혀야 색이 예쁘게 유지됩니다. 물기는 손으로 꼭 짜줘야 무칠 때 간이 잘 배고요.

데치는 시간을 초과하면 향이 크게 줄어드니 주의하세요. 색이 선명한 초록으로 바뀌는 순간이 건지는 타이밍입니다.

나물무침 만드는 법

데쳐서 물기를 뺀 부지깽이나물에 아래 재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 간장 1큰술
  • 참기름 1큰술
  • 다진 마늘 반 큰술
  • 통깨 약간
  • 고춧가루 (기호에 따라 선택)

된장으로 무치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된장을 아주 소량만 써야 나물 자체의 향이 살아납니다.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부지깽이나물 맛은 사라지고 된장 맛만 나거든요. 솔직히 처음에 그걸 모르고 된장을 팍팍 넣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뭐든지 '적당히'가 제일 어렵죠.

무쳐놓은 나물은 바로 먹어도 맛있고, 1~2시간 냉장고에 두었다가 먹으면 간이 더 잘 배어서 더 맛있습니다.

텃밭에서 부지깽이나물 재배하는 방법

부지깽이나물은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보니 까다로울 것 같지만, 텃밭에서도 생각보다 잘 자랍니다. 반음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전에만 햇볕이 드는 자리가 딱 맞아요.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드는 텃밭이라면 키 큰 작물 옆에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토양은 부드럽고 수분이 잘 유지되는 흙을 좋아합니다. 건조에 약한 편이라 여름에는 멀칭을 해두거나 물을 자주 주는 게 좋더라고요. 비료는 봄에 웃거름으로 복합비료를 조금 주면 충분하고, 따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여러해살이 식물이라 한 번 심어두면 매년 새순이 올라옵니다. 관리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에서 텃밭 초보자에게도 잘 맞는 나물이에요.

텃밭 재배 포인트: 반음지 + 수분 유지 + 봄 웃거름. 이 세 가지만 챙기면 부지깽이나물은 알아서 잘 자랍니다. 여러해살이라 한 번 정착하면 매년 수확이 가능하죠.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키기

씨앗으로 번식시키는 것보다 포기나누기가 훨씬 쉽고 성공률도 높습니다. 봄에 새순이 올라오기 직전인 3월 초나, 가을에 잎이 완전히 진 뒤 10~11월에 포기를 나눠 심으면 됩니다.

원하는 크기로 뿌리를 갈라서 각각 심어주면 그게 끝이에요. 뿌리를 너무 잘게 나누면 활착이 더딜 수 있으니, 한 포기에 줄기가 최소 3~4개는 달리도록 나누는 게 좋습니다. 새로 심은 직후에 물을 충분히 주고, 처음 한 달은 마르지 않게 관리해주세요.

산에서 채취해온 포기를 텃밭에 옮겨 심어도 잘 자랍니다. 이 경우 뿌리를 최대한 다치지 않게 파서 옮기는 게 포인트이고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부지깽이나물 냉동 보관이 가능한가요?
데쳐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후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냉동하면 됩니다. 냉동 보관 후에는 해동할 때 따로 데칠 필요 없이 바로 양념해서 무치면 되고요. 최대 3개월 정도는 맛 변화 없이 보관 가능합니다.

Q. 부지깽이나물과 삼나물은 같은 건가요?
다른 식물입니다. 삼나물은 눈개승마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부지깽이나물은 국화과 개미취속 식물이에요. 생김새나 맛도 차이가 있습니다.

Q. 부지깽이나물이 잘 안 자라는 이유가 있을까요?
햇볕이 너무 강하거나 토양이 건조한 경우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반음지로 자리를 옮기거나 멀칭을 해서 수분을 유지해보세요. 토양 배수가 너무 잘 돼도 수분 부족으로 생육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봄나물 중에서 부지깽이나물은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아마도 이름이 워낙 낯설어서 그럴 텐데, 한 번만 맛보면 이름이 왜 기억에 남는지 알게 됩니다. 텃밭 한켠에 심어두면 봄마다 알아서 자라주니, 한 포기만 장만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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