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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 단에 몇천 원씩 하는 날이 늘다 보니, 텃밭에 직접 심어보겠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근데 막상 심으려고 하면 "대파 심는 시기가 언제지?" 싶어서 검색하게 되죠. 봄에 심어야 하는지, 가을에 심어야 하는지, 씨앗으로 해야 하는지 모종으로 사야 하는지. 막막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파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차이
대파 심는 시기는 크게 봄과 가을로 나뉩니다. 각각 목적과 특성이 달라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봄 파종은 2월 하순에서 3월 중순 사이가 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씨앗을 뿌리면 모종이 어느 정도 자란 후 5~6월에 정식(아주 심기)하고,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수확할 수 있어요. 봄에 심은 파는 여름을 지나면서 줄기가 굵어지고, 가을에 수확하면 식감이 좋습니다.
가을 파종은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가을에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으면 월동 후 이듬해 봄에 수확하게 됩니다. 가을에 심은 파는 추위를 한 번 견디면서 더 단단해지고, 봄에 꽃이 피기 전 수확하면 향이 진하고 맛도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겨울 난 파가 맛있다"고 하는 게 이 때문이죠.
| 구분 | 파종/정식 시기 | 수확 시기 | 특징 |
|---|---|---|---|
| 봄 파종 | 2월 하순~3월 중순 | 10월~12월 | 줄기 굵고 수량 많음 |
| 가을 파종 | 8월 하순~9월 중순 | 이듬해 4월~5월 | 향 진하고 맛 깊음 |
텃밭 초보 분들은 봄에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 게 제일 쉽습니다. 씨앗 발아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 실패 확률이 낮거든요.
씨앗 파종 vs 모종 구매, 어느 쪽이 나을까
씨앗으로 키우면 비용이 저렴하지만 발아부터 모종 크기까지 키우는 데 약 2개월이 걸립니다. 발아 온도는 15~20도 정도가 적합하고, 발아율이 50~60% 수준이라 생각보다 많이 뿌려야 합니다.
모종을 구입하면 그런 과정이 없어서 편리하죠. 봄철 농협 하나로마트나 종묘상에서 한 묶음에 천 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 대파 심는 시기를 맞춰보는 거라면 모종 구입을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엔 씨앗으로 했다가 발아가 절반도 안 돼서 허탈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씨앗 파종은 실내 트레이에 뿌린 후 본잎이 3~4장 나올 때까지 키운 다음 정식합니다. 성장 기간이 길지만 원하는 품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는 간격과 깊이, 흙 관리
대파를 심을 때 가장 흔한 실수가 너무 얕게 심거나, 너무 빽빽하게 심는 거예요.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15cm, 이랑 사이 3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빽빽하면 통기가 안 돼서 병이 생기기 쉽고, 흰 부분(연백 부분)이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심는 깊이는 모종 뿌리가 완전히 묻힐 정도로만 심으면 됩니다. 5~10cm 깊이가 적당하고, 너무 깊이 심으면 성장이 느려질 수 있어요. 심은 후에는 뿌리 주변 흙을 가볍게 눌러주고 물을 충분히 주세요.
- 포기 간격 - 10~15cm
- 이랑 간격 - 30cm 이상
- 심는 깊이 - 5~10cm (뿌리만 묻힐 정도)
- 토양 - 배수가 잘 되고 유기물이 풍부한 흙
- 정식 후 첫 2주 - 건조하지 않도록 물 관리 철저
흰 줄기 부분을 길게 만들고 싶다면 자라면서 흙을 북돋워주는 게 좋습니다. 뿌리에서 20~30cm 정도 흙을 쌓아올려 햇빛을 차단하면 연백 부분이 더 길게 자랍니다. 이게 마트에서 파는 대파처럼 희고 긴 줄기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웃거름 주는 시기와 방법
대파는 비료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웃거름은 정식 후 한 달쯤 지나서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시작하세요. 복합비료(21-17-17 같은 균형 비료)를 포기 사이에 뿌려주고 흙과 살짝 섞어주면 됩니다.
이후에는 2~3주에 한 번씩 추가로 웃거름을 줍니다.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라서, 손에 한 줌 집히는 양을 1m 이랑에 골고루 뿌리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흙을 북돋울 때 함께 웃거름을 주면 한 번에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웃거름을 줄 때 비료가 파 잎에 직접 닿으면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되도록 포기 사이 흙 위에 뿌리고, 비료를 준 후에는 물을 한번 뿌려줘서 흙에 잘 스며들게 해주세요.
파총채벌레 등 병해충 대처법
대파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해충이 파총채벌레입니다. 크기가 1~2mm 정도로 아주 작아서 육안으로 보기 어렵지만, 피해는 뚜렷합니다. 파 잎에 흰색 줄무늬가 생기거나 잎 끝이 말라 들어가면 파총채벌레를 의심해야 합니다.
방제는 초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핵심이에요. 피해 증상이 보이는 즉시 친환경 농약이나 고삼 추출물 계열 제품을 뿌려주세요. 주변 잡초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파총채벌레는 고온 건조한 여름에 특히 기승을 부리니, 7~8월에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는 노균병인데, 잎에 황갈색 반점이 생기고 잎이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과습하거나 통기가 나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니, 심는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이랑을 높게 만드는 게 예방법입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 사이트(nongsaro.go.kr)에서 병해충 진단 사진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대파 재배 핵심 정리: 봄 파종은 2~3월, 가을 파종은 8~9월. 심는 간격은 10~15cm. 웃거름은 정식 한 달 후부터 2~3주 간격. 파총채벌레는 초기 방제가 핵심.
자주 묻는 질문 FAQ
Q. 대파를 수확하는 타이밍은 언제인가요?
정식 후 약 90~12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줄기 굵기가 1.5~2cm 이상이고 잎이 6~7장 정도 펼쳐졌을 때가 적기입니다. 다 자란 파를 그냥 두면 꽃대가 올라오는데,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수확하는 게 맛이 좋습니다.
Q. 대파를 수확한 후 뿌리를 다시 심어도 되나요?
흰 뿌리 부분을 5~6cm 남기고 잘라서 다시 심으면 재생됩니다. 이른바 '파 재활용'이죠. 다만 두세 번 반복하면 품질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새 모종이나 씨앗으로 교체해주는 게 장기적으로는 낫습니다.
Q. 베란다 화분에서도 대파 심는 시기를 맞춰 키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화분은 흙의 양이 적어서 자주 물을 줘야 하고, 비료도 더 자주 줘야 합니다. 깊은 화분(30cm 이상)을 사용하고, 햇볕이 잘 드는 남향 베란다라면 텃밭과 비슷한 수준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대파 한 단 사는 데 돈 쓰는 게 아까워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텃밭 가꾸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대파 심는 시기만 잘 맞추면 관리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텃밭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직접 뽑아서 쓰는 파 맛이 사 온 것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