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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바질 한 팩을 사면 3천원이 넘는데, 정작 쓰는 건 잎 두세 장이다.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다가 버리게 된다. 허브 키우기를 시작하면 이런 낭비가 사라진다. 필요할 때 잎만 몇 장 따서 쓰면 되니까.

허브 키우기는 화초 키우기보다 오히려 쉽다. 대부분의 허브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물을 좀 안 줘도 버틴다. 오히려 과습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허브 키우기 - 초보자가 시작하기 좋은 허브 3종

허브 키우기를 처음 시작한다면 바질, 로즈마리, 민트 세 가지를 추천한다. 각각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세 종류를 함께 키우면 허브 재배의 전반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바질은 성장 속도가 빨라서 뿌린 지 한 달이면 수확할 수 있다. 파스타에 올리거나 샐러드에 넣으면 풍미가 확 달라진다. 다만 추위에 약해서 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실내로 들여야 한다.

로즈마리는 반대로 느긋한 녀석이다. 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몇 년이고 수확이 가능하다.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뿌리가 썩는다.

민트는 생명력이 너무 강해서 문제라면 문제다. 텃밭에 직접 심으면 주변 작물을 다 집어삼킬 정도로 번진다. 그래서 화분에서 키우는 게 맞다. 모히토에 넣어도 좋고 차로 우려 마셔도 괜찮다.

허브 난이도 수확까지 특성
바질 30일 추위에 약함
로즈마리 60~90일 과습 주의
민트 20~30일 번식력 강함
타임 45~60일 건조 선호

허브 키우기에 필요한 환경 조건

허브 키우기의 성패는 햇빛과 통풍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허브는 하루 최소 4~6시간의 직사광선이 필요하다. 남향 창가가 가장 좋고, 동향이나 서향도 괜찮다. 북향이라면 보광등 없이는 솔직히 힘들다.

통풍도 매우 중요하다. 공기가 정체되면 곰팡이나 흰가루병이 생기기 쉽다. 창문을 자주 열어주거나,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주면 도움이 된다. 겨울에 창문을 못 열 때는 소형 서큘레이터를 옆에 둔다.

허브 키우기 환경 체크

온도 15~25도, 햇빛 4~6시간, 통풍 원활, 배수 잘 되는 흙. 이 네 가지만 갖추면 대부분의 허브가 잘 자란다. 겨울철 실내 난방 시 습도가 낮아지므로 분무기로 잎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흙은 일반 원예용 상토에 펄라이트를 30% 섞어서 쓴다. 허브는 과습에 약한 종류가 많기 때문에 배수력을 높여주는 게 핵심이다. 화분 바닥에 자갈이나 마사토를 깔아주면 더 좋다.

물주기와 비료 - 적게 줄수록 잘 자란다

허브 키우기에서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이다. 특히 로즈마리와 타임은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줘도 늦지 않다. 겉흙을 손가락으로 찔러봐서 1cm 깊이까지 말랐을 때 주는 게 기준이다.

바질은 좀 다르다.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겉흙이 마르면 바로 줘야 한다. 그래도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으면 안 된다. 30분 정도 뒤에 받침에 남은 물은 반드시 버린다.

비료는 한 달에 한 번 액체 비료를 희석해서 주면 충분하다. ▲ 비료를 많이 줄수록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허브에 비료를 과하게 주면 잎은 무성해지지만 향이 약해진다. 농사로에서 작물별 시비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 로즈마리 - 겉흙이 완전히 마른 뒤 3일 후 물주기
  • 바질 - 겉흙이 마르면 즉시, 아침에 주는 게 좋다
  • 민트 - 바질과 비슷하게 촉촉한 상태 유지
  • 타임 - 로즈마리와 비슷, 건조하게 관리
  • 파슬리 - 적당한 습도 유지, 과습은 금물

수확과 가지치기 방법

허브 키우기의 보람은 결국 수확에 있다. 바질은 위쪽 새순을 따주면 옆가지가 나오면서 더 풍성해진다. 꽃대가 올라오면 바로 잘라줘야 한다. 꽃이 피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나기 시작한다.

로즈마리는 가지 끝부분을 5~10cm 정도 잘라서 쓴다. 한 번에 전체 잎의 3분의 1 이상을 자르지 않는 게 좋다. 잘라낸 가지를 물에 꽂아두면 뿌리가 나오면서 새 화분을 만들 수도 있다.

30일

바질 첫 수확

3년+

로즈마리 수명

무한

민트 번식력

민트는 수확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잘 자란다. 줄기째 잘라도 금방 다시 올라온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잘라줘야 과밀해지지 않는다. 이게 귀찮을 정도라면 허브 키우기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는 거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허브 키우기에 특별한 화분이 필요한가?

A. 배수구가 있는 화분이면 뭐든 된다. 토분(옹기 화분)은 통기성이 좋아서 과습 방지에 유리하고, 플라스틱 화분은 가볍고 저렴하다. 지름 15~20cm 화분이면 한 포기 키우기에 적당하다.

Q. 허브를 여러 종류 한 화분에 같이 심어도 되나?

A. 물주기 습성이 비슷한 것끼리는 괜찮다. 로즈마리와 타임처럼 건조한 걸 좋아하는 것끼리, 바질과 파슬리처럼 습한 걸 좋아하는 것끼리 묶는다. 민트는 반드시 따로 심어야 한다. 다른 허브를 밀어낸다.

Q. 겨울에도 허브 키우기가 가능한가?

A. 로즈마리와 민트는 실내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바질은 일년생이라 가을에 말라 죽는 게 정상이다. 씨앗을 받아뒀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뿌리면 된다.

Q. 허브 잎에 벌레가 붙었는데 농약을 써도 되나?

A. 식용 허브에 화학 농약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진딧물은 물로 씻어내거나 우유 희석액을 분무한다. 님오일을 1,000배 희석해서 뿌리는 것도 친환경 방법이다. 심하면 해당 줄기를 아예 잘라버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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